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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알바 대타'가 챔피언으로…"친구야, 고맙다!"

하성룡 기자

입력 : 2026.10.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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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 당구 여자부 '차세대 스타' 정수빈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우연히 '당구장 아르바이트 대타'를 하며 당구를 접했는데. 7년 만에 챔피언이 됐습니다.

하성룡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019년, 통계학 전공의 대학생이던 정수빈은 친구로부터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일주일만 대신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정수빈/NH농협카드 (LPBA) :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알바'가 쉽다 이래서 (했어요.)]

난생처음 가 본 당구장에서 당구의 매력에 빠졌고, 프로 당구 선수인 남자친구까지 만나 본격적으로 큐대를 잡았습니다.

[정수빈/NH농협카드 (LPBA) : (남자친구와) 그냥 같이 즐기고 싶다, 나도 (당구장에) 앉아 있지만 말고, 그래서 큐를 그때 처음 잡게 된 거고,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10시간의 훈련을 소화하며 쑥쑥 성장해 연습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인 2022년에 프로에 데뷔했고, 해마다 에버리지를 높이더니 지난 2월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

[정수빈 (지난 2월) : 다음에 '우승'할게요!]

어제(11일) 마침내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통산 5승의 이미래와 결승전에서 과감한 뱅크샷을 잇따라 성공하며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정수빈/NH농협카드 (LPBA) : (우승 순간) 희로애락이 다 생각이 나면서 좀 울컥했는데 그래도 기쁜 날이니까 울음을 참고 웃었던 것 같아요.]

정수빈은 함께 훈련한 연인 한지승 선수와 기쁨을 나눴고,

[정수빈/NH농협카드 (LPBA) : 지승이 오빠, 레슨비 두둑하게 입금해 줄게]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부탁한 친구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정수빈/NH농협카드 (LPBA) : 은채야, 네가 그 알바 '빵꾸' 내줘서 내가 그 알바를 하게 돼서 당구를 치게 된 거잖아. 너 덕분에 '우승'했다. 맛있는 거 쏠게, 사랑해]

정수빈은 이번 우승을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단 각오입니다.

[정수빈/NH농협카드 (LPBA) : 번쩍하는 우승이 아닌 좀 우승을 할만했구나 하는 모습을 계속 지속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