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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여름옷을 꺼내 입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때아닌 늦더위가 오늘(12일)도 이어졌습니다. 서울 낮 기온이 30.1도까지 오르면서, 기상 관측 이래 119년 만에 가장 더운 10월 중순을 기록했는데요.
이같은 이상 고온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구희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단풍이 물들고 바닥에는 낙엽이 가득한데 시민들의 옷차림은 다시 여름입니다.
[박민진/경기 김포시 : 지금도 조금 이렇게 땀 송골송골 맺히고 아이도 땀 맺힐 정도로 더워요.]
[허혜선/나들이객 : 재킷도 맞춰서 입고 왔는데 오다 보니까 너무 더워 가지고 벗고 겉옷은 저기다가 이제 놔뒀거든요.]
오늘 서울 기온은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10월 기온 중 가장 높은 30.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913년 10월 3일에도 30.1℃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초순이 아닌 중순 기록으로 시기가 더 늦습니다.
오늘 대전은 무려 31.5도까지 치솟아 역시나 관측 사상 가장 더웠고, 춘천, 안동, 정읍 등 전국 곳곳이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지금 제주도 쪽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고 있고요, 동해상에는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기압 주변에선 반시계 방향으로 흐름이 만들어져 남동풍이 불면서, 덥고 습한 남쪽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렸고요, 고기압 근처에서는 시계 방향을 따라서 동풍이 유입됐는데, 이 동풍이 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가열된 공기를 서쪽으로 불어 넣었습니다.
이 두 바람이 겹치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바람이 불어오는 남해의 수온이 평년보다 2도 높은 상황이고요, 그리고 동해의 수온도 평년보다 3도 높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낮까지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비구름이 접근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립니다.
전국에 5~50mm가량의 비가 예상되는데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을치고 제법 세찬 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내일 낮에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내려갑니다.
모레 아침 서울 기온이 9도, 파주와 철원 기온이 5도까지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가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