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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호랑이에 물려 숨진 남성, 춤추다 우리로 뛰어내려"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10.12 16:44


▲ 영국 동물원에서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남성

영국의 한 야생 동물공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의 공격으로 숨진 남성이 사고 직전 헤드폰을 끼고 우리 주변을 서성대다 우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는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사건 목격자들은 20대 초반의 키가 큰 남성이 지난 10일 오후 영국 요크셔 야생 동물공원에서 호랑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며 서성대다 울타리를 넘어 호랑이 우리 안으로 뛰어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에 퍼진 동영상에서는 호랑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남성이 "멈춰, 안돼"라고 외치는 소리가 담겼습니다.

상황을 알아챈 공원 직원들이 음향 무기를 쏘며 호랑이를 물러나게 하려 시도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긴급구호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해당 남성은 이미 호랑이에게 목과 가슴 부위 등을 물려 숨진 상태였습니다.

남자 친구와 함께 공원을 방문한 엘라 포드(24)는 "헤드폰을 낀 그 남성이 (호랑이 우리 주변을) 서성대다 울타리를 위로 올라간 뒤 우리 안으로 뛰어내렸고, 이어 호랑이 앞으로 기어갔다"고 증언했습니다.

앤서니 헌트(22)는 일행과 함께 동물원에서 주차하던 중 숨진 남성을 먼저 목격했습니다.

그는 주차를 하는 동안 해당 남성이 헤드폰을 낀 채 춤을 추며 빠르게 걷는 것을 보고 특별한 욕구를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남성은 자신을 말리는 다른 여성 관람객을 밀치고 호랑이 우리의 울타리 위에 섰다가 우리 안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헌트는 "마치 공연처럼 보였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관람 구역에 앉더니 기어가서 기도하며 호랑이에게 절했다. 마치 호랑이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람객 마리 밀러는 사고를 당한 남성이 분명히 혼자였고 초면인 관람객에게 호랑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요크셔 동물공원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1일 동물원을 열지 않았습니다.

동물원 측은 사고를 당한 남성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사고와 연관된 호랑이를 안락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고 이 가족이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요크셔 야생 동물공원은 규모가 260에이커(약 31만 8천 평)에 달합니다.

이 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는 2에이커(약 2천400평) 범위의 우리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사진=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