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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의 우크라전 긴장 완화 제안에 '이해' 표명"

전형우 기자

입력 : 2026.10.10 21:5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긴장 완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이해'(understanding)를 표명했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저녁 이뤄진 양국 정상 통화와 관련해 "러시아 대통령은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이 제시한 일부 제안에 이해를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대부분의 통화 시간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집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관련 사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조율 아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의 가능한 해결 방안에 대한 이란 측 구상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카스피해 환경 정상회의를 계기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두 차례 회담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차례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마쳤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중 추가 50만t을, 그 직후엔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해 왔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민심 악화를 수습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일부를 한시적으로 풀면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대러 제재를 일부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대러 압박 기조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측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원유와 석유 제품을 공급할 준비가 됐음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러시아와의 명확하고 지속적인 긴장 완화 합의 없이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명백한 '약함'"이라며 "평화는 약함에서 오지 않는다"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상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습은 이날도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청은 이날 러시아군이 투하한 공중폭탄이 자포리자의 주거용 건물들을 강타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엑스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어린이 등 사망자 발생 사실을 전하며 "러시아가 자포리자 주거용 건물에 활공폭탄 5발을 투하하는 것으로 디젤 제재 완화에 감사를 표했다"고 적어 미국·러시아 간 합의에 거듭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회사 DTEK은 성명에서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자가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