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현장
대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는 홍보 행사가 열리던 중 천장 마감재 일부가 무너져 내려 3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구소방본부와 대구 북구청 등은 오늘(10일) 오전 10시 16분쯤 북구 관음동의 한 4층짜리 건물 2층에서 천장 반자가 전체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는 천장 특정 부분 마감재가 최초 탈락한 뒤 약 10초 동안 다른 부분 마감재들도 연이어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3월부터 한동안 공실 상태로 방치돼 있다가 지난 3일부터 한 업체가 사용계약을 통해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까닭에 사고 발생 당시 건물 2층에서는 해당 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으며, 현장에 있던 66명은 사고가 나자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8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부 고령자는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시민들이 놀라서 대피하다가 건물 잔해에 긁히는 등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매트, 냄비, 건강식품, 쌀, 커피 등을 판매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사고 현장에서 만난 행사 참석자들은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70대 A 씨는 "노인 수십명이 건물 안에 있었는데 머리 위로 천장 마감재가 차례로 우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70대 여성 B 씨는 "천장에서 쥐가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더니 파도처럼 마감재가 우르르 내려앉았다"며 "친구랑 문 쪽 입구에 있었는데 (천장이)내려앉는 거 보고 놀라서 뛰쳐나왔다"고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인력 60명과 장비 14대를 투입해 현장 수색과 안전조치를 벌였으며, 추가 인명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4년 지어진 지상 4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1층에서 운영되던 식자재마트는 지난 9월 말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당국은 천장 마감재가 무너진 정확한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일정을 조율한 뒤 다음 주 안에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이번 사고에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건물주 등을 상대로 한 수사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이밖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북구 또한 경찰, 소방 등과 함께 건물 현장 점검 등 사고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
사고 건물은 연면적 892제곱미터로 법정 정기 안전점검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노후 건축물의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건축물의 경우 구조물 안전점검에 대한 강제성이 부족하다며 건물주 대상 안전교육과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홍보 행사 중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난 사고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찰·소방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