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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단군절 행사는 열면서…'민족' 간판은 교체

김아영 기자

입력 : 2026.10.0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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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아영 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더 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북한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있는데 '민족'이라는 개념을 지워 나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먼저 개천절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요.

10월 3일은 단군 할아버지가 고조선을 세웠다고 하는 날이죠.

우리뿐만이 아니라 북한도 이날을 개천절로 부르면서 소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하는데요.

조선중앙통신이 3일에 단군제를 개최했다면서 '역사유산보호국'이라는 기관이 '기념보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말 다른 보도 때만 해도 이 기관 명칭은 '민족유산보호국'이었습니다.

간판을 그사이에 바꿔 단 겁니다.

민족을 빼고 역사로 바꾼 거죠.

북한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후에 민족 개념도 지워버리겠다고 했거든요.

지금도 후속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북한이 이제 민족이라는 표현을 아예 쓰지 않는 건가요?

<기자>

당규약이나 헌법에서 민족, 동족 이런 표현들은 사라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민족 표현을 아예 안 쓰느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30일 김일성종합대학교 창립 80주년을 맞아 학교를 찾아가서 연설했는데 이런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김정은/노동당 총비서 (지난달 30일) : 80년 전 이날은 새 민주조선의 탄생과 더불어 자체의 귀중한 민족간부 육성의 모체 학원을 떠올린 사변적 날이며.]

노동신문도 최근까지 조선민족, 민족성 이런 단어들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과거에는 우리민족끼리 이런 표현을 많이 썼잖아요.

민족 단어를 남북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외세와 대응하는 맥락에서 주로 사용을 했던 건데요.

이런 식의 표현들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대신 북한도 민족이라는 단어를 아예 없애버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사용할지 북한도 고심하는 단계로 추정되는데, 일종의 과도기적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민족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 자체는 줄어든 경향이 있고요.

이와 반대로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국가'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는 행보는 잦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