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요격이 쉽지 않은 탄도미사일과 제트추진형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공세를 벌이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부터 70발의 순항·탄도 미사일과 제트추진 샤헤드 드론을 동원해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습니다.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민간인 최소 25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습니다.
키이우의 인구 밀집 지역인 다르니츠키 구역에서는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2명이 구조됐지만 시신 2구가 발견됐다고 지역 당국은 전했습니다.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도 5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미사일에 피격되면서 아이 5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습니다.
드니프로, 자포리자, 올렉산드리야 등에서도 러시아 공격에 4명이 사망했다고 지역 당국이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는 에너지 인프라"라며 "이번 공격은 가장 비열한 공격 중 하나였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마치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생일 선물이라도 주는 듯 주거용 건물을 파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4번째 생일입니다.
이번 공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을 예고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으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에너지 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키이우에는 전력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순환 정전 체제가 도입됐습니다.
전날 밤 키이우 일부 지역은 단전 계획에 따라 전기 공급이 차단됐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도심의 교량으로 공격을 확대하면서 교통망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달 초 키이우의 드니프로강 교량은 최소 6차례에 걸쳐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키이우 내 교량 6곳 중 5곳의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내에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공격을 받은 북부대교 양쪽에 드론 공격에 대비한 대형 방호망을 설치했습니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드니프로강 교량도 공격받아 다리가 폐쇄됐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관련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민간 시설 겨냥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의 플라밍고 미사일 조립 기업 등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압박이 거세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제트추진형 드론을 막을 수 있는 방공망을 갖추지 못해 난감한 상황입니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등 방공망 재원은 올해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재고가 소진된 상탭니다.
기존 드론보다 최대 3배 빨라 요격이 어려운 러시아의 제트추진형 드론은 F-16 전투기로 대응하고 있지만, 매일 수백 대씩 날아오는 드론을 매번 전투기로 막기에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신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맞불 작전에 주력하는 분위깁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페름, 사마라, 아스트라한 지역의 석유시설 2곳 등 4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타격 영상을 공유하며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썼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