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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발 공부 좀 하게 해달라"는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어른들까지 동참해 프랑스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경찰에 연행된 인원만 6천500명이 넘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난 학생들이 도로를 가로막고 불을 지릅니다.
경찰이 쏜 최루탄으로 거리는 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한쪽에선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학생들을 강제 해산시킵니다.
열악한 학교 교육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고등학생들의 시위는 이곳 시간 6일,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경찰 측 추산 26만 명, 주최 측 추산 45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아놉/프랑스 학생 : 화가 나서 나왔습니다. 프랑스의 젊은 세대는 이제 지쳤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한 교실에 40명씩 들어가 공부합니다. 복도에 있어야 하는 학생들도 있고, 어떤 곳은 천장이 그냥 무너질 것 같은 상태입니다.]
파리 도심 거리도 5만 명이 넘는 시위 참가자로 가득 찼습니다.
학생 시위를 지지하는 학부모와 교사, 대학생과 성인 노조원들까지 동참했습니다.
[오흐떵디/프랑스 대학생 : 우리는 고등학생들을 지지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그들을 절대로 혼자 있도록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가 점점 더 격해지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습니다.
어제(6일) 하루 478명이 경찰에 현장 체포되는 등 지난주부터 모두 6천50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이 가운데 1천800여 명에 대한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인데 약 1천500명이 18세 미만입니다.
2주간 시위가 이어지면서 부상자도 속출해 경찰은 700명이 넘었고, 학생은 200명이 넘었습니다.
특히 경찰이 쏜 고무탄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고, 최루탄을 맞아 턱뼈가 부러지는 등 10대 학생들의 부상이 잇따르면서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3천700개 고등학교 가운데 6일 하루 890여 개 학교가 문을 닫았고, 학생들은 8일에도 네 번째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9일까지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 별로 학생들과 대화 시간을 갖도록 했지만, 대규모 재정 적자로 교육 환경에 투입할 여력이 없어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