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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날아라"…하늘 가른 누리호에 전망대 환호성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10.07 15:43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일인 7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누리호 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오늘(7일) 낮 12시 25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자 전남광주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 곳곳에서 일제히 감탄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10, 9, 8, 7…"을 따라 외치는 목소리가 전망대 곳곳에서 겹쳤고, 숫자가 줄어들수록 휴대전화를 든 손과 시선은 발사대 한 곳으로 모였습니다.

마지막 숫자가 끝나자 발사대 아래에서 붉은 불꽃이 번졌고, 누리호는 굉음과 함께 땅을 박차듯 솟아올랐고 곳곳에서 "와!", "간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관람객들은 빠르게 고도를 높이는 누리호를 따라 동시에 고개를 젖혔고, 상기된 표정으로 발사체가 점처럼 작아져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쉽게 시선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휴대전화 화면을 확대해 누리호를 뒤쫓는 시민부터 커다란 망원렌즈를 단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놓은 사진작가, 쌍안경을 눈에서 떼지 않는 관람객까지 시선은 모두 함께 하늘로 향했습니다.

부모 품에 안기거나 목말을 탄 어린이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연신 탄성을 질렀고, 누리호의 궤적을 따라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누리호가 시야에서 자취를 감춘 뒤에도 관람객들은 발사체가 지나간 하늘을 바라보거나 휴대전화로 조금 전 촬영한 영상을 다시 확인했고, 주변 사람들과 발사 순간의 인상을 나누며 흥분을 이어갔습니다.

관람객들은 언론을 통해 비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해질 때마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긴장된 표정으로 소식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어 목표 궤도 진입과 위성 분리 성공 소식이 차례로 알려지자 곳곳에서 다시 환호성이 터졌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거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누리호가 낮 시간대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선 발사 때와 달리 예정 시각이 미뤄지는 일 없이 계획대로 하늘로 향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부모와 함께 전망대를 찾은 고3 수험생 김 모(18)군은 "시험 생각 때문에 머리가 복잡했는데 누리호가 힘차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잠시나마 걱정을 잊었다"며 "나도 끝까지 잘 버텨서 원하는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발사체 사진을 찍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잡았다는 사진작가 박 모(58)씨는 "사진에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사 순간만 카메라에 담고 날아가는 모습은 직접 눈으로 봤다"며 "불꽃과 소리, 주변 사람들의 환호까지 함께 느끼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람 명소인 남열해수욕장에도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누리호의 다섯 번째 비상을 함께 지켜봤습니다.

세종에서 다섯 딸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한 가족은 "지난해에도 발사를 보려고 고흥까지 왔지만, 일정이 미뤄져 아쉬움만 안고 돌아갔다"며 "이번에는 아이들과 누리호가 실제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