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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민 초대 서울중수청장 "수사권 행사 방식 달라져야…과거 되풀이 안 돼"

신용일 기자

입력 : 2026.10.07 11:16


▲ 최재민 서울지방중수청장이 7일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초대 서울지방중수청장으로 임용된 최재민(55·사법연수원 30기) 청장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수사를 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최 청장은 오늘(7일) 오전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청장은 "78년 만에 이뤄진 형사사법체계 대전환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이름으로 첫걸음 내디뎠다"며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운을 뗐습니다.

최 청장은 그러면서 "이 조직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직원들에게 4가지 당부 사항을 전했습니다.

가장 먼저 그는 "법과 원칙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 청장은 "익숙했던 기관의 이름과 표식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도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때 어떤 결과 맞이하는지 우린 가장 가까이에서 목도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권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청장은 수사권을 행사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혐의와 무관한 자료까지 광범위하게 확보하는 압수수색, 다른 혐의를 찾아 끝없이 범위 넓히는 수사,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간 이어지는 수사와 같이 과거의 잘못을 이름만 바꿔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요구하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수사의 범위와 강도는 필요에 맞게 정하고 사실관계와 범위를 정확히 검토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범죄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피의자 권리 보호에도 소홀함 없게 해달라고"고 당부했습니다.

최 청장은 전문 수사 역량을 갖출 것도 요청했습니다.

그는 "복잡한 금융거래와 자본시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방대한 자료 속에서 증거를 찾아 범죄의 실체를 밝혀내려면 깊이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강철 같은 유대로 팀워크와 인화(人和)를 이뤄달라"며 "출신 직역을 이유로 선을 긋거나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 청장은 부패 및 경제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한 사람의 비위나 도덕적 해이가 동료들의 헌신을 헛되게 하고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직무수행은 물론 일상에서의 언행에서도 청렴과 품위를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최 청장은 "아직 모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여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새 조직의 기틀을 놓는 창설 멤버라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최 청장은 검사 출신으로 경북 무학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부산지검 1차장검사,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 일선 수사를 지휘한 바 있고, 지난 2023년 서울고검 감찰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습니다.

최재민 서울지방중수청장이 7일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