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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보급률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전기차 충전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이동이 대폭 늘어난 탓에, 고속도로 정체는 물론 충전소마다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베이징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 갓길에서 온 가족이 방전된 전기차를 밀고 갑니다.
고속도로 곳곳에서 이런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간신히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에 들어섰더니 받아 든 충전 대기표는 99번.
'충전 순번을 기다리는 데만 5시간이 걸렸다', '기다리다 방전됐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심지어 번호표까지 뽑아야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요.]
[전기차 운전자 : 정말, 정말, 전기차는 사지 마세요. 이건 전부 충전하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에요. 벌써 3시간 넘게 줄을 서 있어요. 우리 차례가 언제 올지 모르겠네요.]
일부 충전소에서는 서로 먼저 충전하려고 운전자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일주일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연휴 동안 중국에서 각종 교통수단으로 이동한 연인원은 무려 21억 명에 달합니다.
이 중 90%가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극심한 체증과 함께 전기차 충전 대란이 벌어진 겁니다.
중국에서는 연휴 기간 차량 이동 거리가 보통 1천 킬로미터가 넘어 반드시 1회 이상 추가 충전이 필요합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인 중국은 전기차 보급에서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 중 전기차가 53%로 1천320만 대였고, 올해 신차 판매 60% 이상이 전기차입니다.
그만큼 전기차 충전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각종 공휴일과 연휴에 고속도로에서 충전 차량이 몰리면 여전히 감당이 안 됩니다.
중국 정부는 충전 차량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비상 충전 장비를 추가 배치하고, 운전자들에게는 혼잡이 덜한 밤 시간을 이용해 미리미리 충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영상출처 : 웨이보@1024주안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