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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상주본도 못 찾았다…도난 문화재 82% 미회수

심영구 기자

입력 : 2026.10.05 09:26


▲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왼쪽)과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 복사본

지난 2008년 도난당한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은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국보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과 동일본으로,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보인 '소원화개첩'도 2001년 소장자의 집에서 도난당한 후 25년이 흐른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난·유실된 우리 문화재 10점 중 8점 이상이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26년 9월까지 신고된 도난·유실 문화재 2만2천62점 중 회수된 수량은 4천12점(18.2%)에 불과했습니다.

회수하지 못한 1만8천50점(81.8%)은 어디로 유출됐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고 건수로는 총 601건 중 589건이 도난이었고, 나머지 12건이 유실이었습니다.

도난 피해 발생 후 문화재가 완전히 회수돼 사건이 종결된 비율은 14.7%(88건)에 그쳤고, 전체 사건의 77.0%(463건)는 피해 문화재를 단 한 점도 회수하지 못한 완전 미회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도난·유실 문화재 대부분은 '비지정 문화유산'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법적 보호망과 보안 관리체계가 취약한 비지정 문화유산이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었습니다.

국가 지정 문화유산은 29점(4.8%), 시·도 지정 문화유산은 111점(18.5%)인 반면 비지정 문화유산은 461건(76.7%)에 달했습니다.

소유·관리 주체별로는 국유(12건, 2.0%)나 지자체·학교(69건, 11.5%) 등 공공기관에 비해, 사찰·서원·향교(224건, 37.2%)와 문중·개인(290건, 48.3%) 등 민간 및 종교 단체의 피해(85.5%)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민간 소유 문화재에 대한 방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진 의원은 "'18.2%'라는 참담한 회수율은 그동안 국가 차원의 추적·회수 시스템이 얼마나 소극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며 "사찰, 서원, 문중, 개인 등 보안이 취약한 민간 소유 문화재 관리에 국가 차원의 방범·보안 시설 예산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