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사우디, 2034 월드컵 경기장 '네옴 스타디움' 건설 계획 보류"

홍영재 기자

입력 : 2026.10.04 22:47


▲ 네옴 스타디움 조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위해 추진해 온 '네옴 스타디움' 건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옴 스타디움 건설 계획이 현재 무기한 보류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두바이에 기반을 둔 건설산업 시장정보업체 MEED 프로젝트도 지역 내 입찰과 사업을 추적하는 분석팀의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 건설비 25억 달러(3조 3천725억 원) 규모의 네옴 스타디움 건설 사업을 '보류'(on hold) 상태로 분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사우디가 2034 월드컵을 대비해 신축 또는 개·보수하는 다른 경기장과 시설들이 MEED 프로젝트의 자료에 2026~2033년 완공될 것으로 제시된 것과 달리 네옴 스타디움의 완공 예정일이 제시돼 있지 않은 점도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네옴 스타디움은 사우디가 2034 월드컵을 대비해 신축 또는 개·보수 중인 15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야심 찬 경기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2024년 공개된 건설 계획에 따르면 네옴 스타다움은 사우디가 건설 중인 저탄소 미래 신도시 '네옴'(NEOM)에 4만6천석 규모로 지어져 조별리그, 32강, 16강, 8강전에 사용될 예정이었습니다.

네옴시티 내 폭 200m·높이 500m·길이 170km의 거대한 직선형 구조물인 '더 라인'의 해발 350m 절벽에 지어져 자율주행 자동차와 고속 리프트로만 접근할 수 있고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석유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핵심 인프라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더 라인' 건설 계획 조정에 나서면서 네옴 스타디움 건설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야시르 알루마이얀 총재는 지난 4월 '더 라인'이 네옴시티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며 애초 첫 단계 완공 목표로 제시한 2030년 이전에 완공하는 것도 필수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당시 어떤 사업도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더 라인' 지하에 터널을 뚫어 고속도로와 지하철, 화물 운반용 철도를 운행하게 하려던 사우디의 구상 역시 터널 공사를 수주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3월 발주처로부터 사업 재편에 따른 계약 해지 공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옴 스타디움 건설 보류와 관련해 사우디 정부 미디어실과 네옴 측은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사우디의 월드컵 개최 관련 당국도 월드컵을 위한 건설 사업의 주요 단계에서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네옴 스타디움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동부 도시 알코바르에 신축한 아람코 스타디움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 1월 첫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며, 다른 경기장들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사진=사우디월드컵유치위원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