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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체육회장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반면교사 삼겠다"

신용일 기자

입력 : 2026.10.04 14:20


▲ 4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현 선수단장.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라고 밝혔습니다.

유 회장은 오늘(4일) 일본 나고야 메인미디어센터(MMC) 인근에 마련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대회가 거의 끝났으니까 세세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내년)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숙소와 수송, 훈련, 경기 환경까지 총체적인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따로 짓는 대신 크루즈선과 컨테이너 숙소, 시내 호텔 등으로 분산했습니다.

그 여파로 수송 대란이 벌어지고 선수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유 회장이 메달 수여자로 참석한 어제(3일)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세리머니 때 태극기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 회장은 "아시안게임을 잘 돌아보고 국격에 맞는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대한체육회 실무진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3개 종목 중 41개 종목에 790명의 선수를 내보내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 총 15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3위를 했습니다.

2022 항저우 대회 대비 메달 수는 줄었지만, 롤러·바둑·사격 러닝타깃 등 종목 제외와 태권도 겨루기 축소 등 구조적 불리함 속에서도 종목 다변화와 신규 금맥 발굴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촌장인 김택수 촌장은 성적 보고를 통해 "종목 구조 개편의 불리함 속에서도 메달 종목 다변화와 신규 종목 첫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근대5종 성승민은 한국 여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스케이트보드 강준이는 1·2차 시기 실패를 딛고 3차 시기에서 최고 난도 기술을 성공시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양궁 컴파운드 김종호, 쿠라시 87㎏급 김민영, 테크볼 이준석도 각각 해당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3대3 남자농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첫 금메달이자 한국의 아시안게임 통산 800호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습니다.

전통 강세 종목의 경쟁력도 재확인됐습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남자 축구는 4연패, 야구는 5연패를 달성해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조광희·김효빈·이건혁·이우석·오상욱이 2관왕에 올랐으며, 배드민턴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 단체 2연패를, 여자복식은 24년 만의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요트 하지민은 5회 연속 출전 끝에 통산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구기종목 선전도 돋보여 농구는 4개 종목 중 3개에서 금메달(동메달 1개)을 가져왔고, 축구는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여자핸드볼은 8년 만의 금메달을 안았습니다.

반면 수영·육상·역도 등에서는 한국·대회 신기록이 다수 나왔음에도 메달로 연결되지 못하며 '아시아의 벽'을 절감했습니다.

체육회는 중국과 개최국 일본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2년 앞둔 시점에서 종목별 경쟁력을 냉정하게 재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항저우와 파리 대회에서 부단장으로 경험을 쌓으며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당황스러웠다"며 "선수단과 체육회가 발 빠르게 대응해 해결했다고 보지만, 향후 이런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경기장과 훈련장 이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선수단이 불편을 감수할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자와 관계자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회장은 운영상 문제와 관련해 국제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그는 "향후 이런 돌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국제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며 "선수단이 불필요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지원할 부분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유 회장은 대회 기간 병역 특례를 받은 일부 선수의 국민 정서와 맞지 않은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소양 교육을 통해 인터뷰 스킬부터 교육을 많이 했지만, 모든 선수의 발언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면서 "어떻게 보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다. 국가대표 선수답게 표현에 품위를 갖추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