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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시진핑 기력 쇠했나…"미중 정상회담 때 이례적 휴식 요구"

김영아 기자

입력 : 2026.10.03 14:17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년 9월 24일 목요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에 이례적인 휴식 편의를 요청해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백악관 웨스트윙 내부에 시 주석 전용 휴게실을 마련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했습니다.

이 공간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만 동석이 허용됐습니다.

시 주석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백악관 인사는 물론이고 시 주석의 비서실장을 포함한 중국 대표단 누구도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시 주석의 방미 약 한 달 전 중국 측 사전 준비팀은 9월 24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업무 오찬도 취소해 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두 정상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에서 업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중국 측은 미국 측에 시 주석의 휴식 시간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짧은 방문 일정에 약 5시간의 공백이 생겼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중국 측은 또 시 주석의 도착 당일 저녁 어떤 일정도 잡지 않았으며, 방문 마지막 날인 9월 25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 시에도 시 주석은 당초 미국 측이 계획한 것보다 훨씬 짧은 약 10분만 내부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도 시 주석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고 이 매체는 짚었습니다.

그는 전용기에서 내릴 때 한 손으로 펑 여사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난간을 짚었으며, 이틀 뒤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계단을 오를 때도 내내 펑 여사의 손을 잡은 채 부인에게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 장면들을 황금 시간대 방송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이전에도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불거졌습니다.

WSJ은 지난달 인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참석한 만찬에 불참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세 차례 국빈 방문을 주관한 데니스 와일더 전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선임국장은 외국 정상의 전용 휴게실 요청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주석의 방문을 주관할 때도 이런 일은 전혀 없었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국장은 두 정상의 양자 회담이 9월 24일 정오 무렵 시작해 오후 이른 시간에 끝난 점도 눈에 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 정상 간의 회담치고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입니다.

시 주석의 건강 문제는 중국 권력 승계 문제와 맞물려 심각한 우려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뇌 기능 저하 등 인지적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후계자가 지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이 시 주석 한 명에게 지나치게 집중돼 있어 그의 건강 변수가 향후 정국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