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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서 유조선 피격…화재 발생"

김영아 기자

입력 : 2026.10.02 15:32


▲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현지시간 1일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으나 선원들은 안전하다는 제3자 보고가 들어왔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밝혔습니다.

UKMTO는 다만 선박의 이름·국적·항로나 적재 화물의 종류 등 상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상황이나 환경 영향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 공격을 했다고 자처하는 주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하는 자국 기관인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인용해 '위반 선박'이 원유 25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이라며, 해협 남쪽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다가 오만 연안 약 8㎞ 지점에서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르스통신은 최근 며칠간 유조선 몇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타격당했으며 그 중 최근 3척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소유했거나 용선한 선박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서방의 한 안보당국자가 제공한 기밀자료를 인용, 이란은 눈에 띄지 않게 8월 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상대로 매주 약 30건의 드론과 10건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최근 10일 동안 최소 4척의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UKMTO는 지난달 10일 이후 유조선을 위주로 최소 13척의 선박이 발사체 또는 발사체 파편에 맞았다고 집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현재 상황에 대해 비영리 해양안전단체 옥실리움월드와이드의 이언 랄비 대표는 NYT에 "미국이 이란의 선박 공격에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듯 보이는 것은 전쟁의 출구 전략을 찾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중동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미국 정부도 보복 공격으로 얻을 것이 줄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이 이른바 '원유 셔틀' 방식을 동원하면서 이란의 통제 능력은 약화하고, 에너지 물류 흐름이 상당히 회복됐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원유 셔틀'이란 석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군의 호위를 받아 해협을 몰래 빠져나온 뒤 상대적으로 안전한 오만해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수출 물량을 공급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에 따라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석유제품 운송량이 전쟁 전의 4분의 3선을 회복했고 홍해와 기타 송유관 등 대체 경로를 통한 것까지 합하면 전쟁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해운 정보 업체들은 추산했습니다.

NYT는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해 "중동산 원유 수출이 최근 몇 주간 회복되고 있지만 이란은 영향력의 큰 원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 해 해협을 통한 운항이 여전히 위험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호르무즈 통항을 위한 미군의 호위 작전엔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고 이를 무기한 유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해운 조사업체 케플러의 분석가 아나 수바시치는 "이전의 전쟁 시기보다 더 많은 선박과 석유가 이동한다고 해서 물동량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