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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원은 빠져라"…힌두교 단체 요구 들어준 에펠탑 관리 대표 사임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10.01 15:55


▲ 9월 8일 파리에서 힌두교 대표단의 방문 기간 동안 여성 직원에게 취해진 제한 조치에 항의하며 벌어진 하루 동안의 파업이 끝난 후, 에펠탑이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힌두교 단체 방문 시 여직원들의 업무 배제로 논란이 된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운영업체 대표가 사건에 책임을 지고 올 연말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에펠탑 관리·운영사 SETE의 파트리크 브랑코 루이보 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올 연말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2018년부터 SETE의 대표를 맡아왔습니다.

그의 사임은 지난달 5일 보수 성향이 강한 힌두교 종파 BAPS 인사들이 에펠탑을 방문했을 당시 여직원들이 업무에서 배제된 일과 관련 있습니다.

당시 힌두교 대표단은 자신들의 방문 동안 여직원들을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SETE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여직원들은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이 사건은 에펠탑 전체 직원들의 파업으로 이어져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하루 동안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자체 조사를 벌인 SETE는 "의전 방문 일정의 구성 및 방문 행사 조직 과정에서 일련의 운영상의 문제와 허점이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방문 당일 여성 직원들이 배제되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루이보 대표는 이런 조사 결과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이 대표단의 방문 경로에서 여성들을 배제하거나 대체하라는 지시를 단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현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나이기에 내 책임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ETE는 파리시가 지분의 99%, 파리 대도시권이 나머지 1%를 소유한 지방 공공기관으로, 파리시로부터 에펠탑의 운영, 유지보수, 관람객 관리 권한을 공공서비스 위탁 계약 형태로 받아 운영합니다.

현재 계약은 2031년까지 돼 있습니다.

파리시 관계자는 "이제 최상의 조건에서 지도부 교체를 준비하고, 이번 사태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어 이처럼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