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고 있는 알프스 빙하 (자료화면)
올해 들어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5.5%(부피 기준)가 녹아 사라졌다고 AP통신이 스위스 기관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스위스의 빙하 관측 네트워크 '글라모스'(GLAMOS)와 스위스 과학한림원은 현지시간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관측 결과를 전했습니다.
이 기관들은 폭염과 겨울 강설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이런 조건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위스 알프스는 알프스 빙하 중 가장 큰 부분이 있는 지역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5년간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부피가 5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글라모스 책임자이며 빙하를 연구하는 마티아스 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교수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온난화는 100%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기인한다"며 "인간의 배출이나 화석연료가 없었다면 현재의 온난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녹아서 사라진 빙하를 물 부피로 환산하면 2조 2천억 리터(L)로, 이는 스위스 연간 물 소비량의 4배에 해당합니다.
인구가 약 910만 명인 스위스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수력발전으로 생산합니다.
스위스는 유럽의 '물탑'으로 불리며, 다뉴브강, 포강, 라인강, 론강 등 유럽의 주요 강들에 물을 공급합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극심한 융해'를 겪어 개별 빙하의 평균 두께가 2.5∼4m 줄었고, 일부 빙하의 말단부에서는 최대 10m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스위스 알프스 빙하 부피 감소율 5.5%는 관측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합니다.
감소율 1위 기록은 2022년의 약 6%입니다.
당시에는 여름 폭염과 겨울 강설량 부족에 겹쳐 이례적으로 많은 붉은 먼지가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와 빙하 표면을 어둡게 해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감소한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절대량은 2003년보다 오히려 더 적었지만, 감소율은 5.5%로 2003년 3.5%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현재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전체 얼음 부피가 23년 전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