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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저커버그 vs 아모데이…백악관서 AI 위험 설전"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10.01 11:31


▲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모인 백악관 오찬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위험을 놓고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오찬 직후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백악관 실무진들과 함께한 회의 석상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에게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해 왜 그토록 극단적인 경고를 공개적으로 하는지 따져 물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아모데이 CEO는 함께 참석한 AI 기업 수장들에게 '모델의 성능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오찬 도중 아모데이 CEO가 안전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그런 우려를 해결하려면 업계 차원에서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며 규제 신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보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당초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등은 금융산업규제국(FINRA) 모델과 유사한 자율 규제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황 CEO와 저커버그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 의사를 전하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최근 아모데이 CEO는 연일 AI 위험성을 강조하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해 상당수 AI 업계 인사들의 동참을 끌어냈으나, 황 CEO는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반대 진영에 섰습니다.

저커버그 CEO 역시 외부 규제 없이 개별 회사가 스스로 적절한 개발 속도를 설정하고 유지하면 될 일이라며 규제 기구 설립에 반대해왔습니다.

이날도 저커버그 CEO는 오찬 이후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웃음을 지으며 "우리는 미국 국민과 고객들에게 (AI) 기술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작동한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며 AI 규제에 부정적인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타는 2021년 1월 미국 의회 습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정지시켜 갈등을 빚었으나, 이후 관련 소송을 합의로 종결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영입한 것은 물론 대통령 중점 추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AI 기업 수장들이 실무진과의 회의 자리에서 AI 위험성을 놓고 논쟁을 벌인 것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공식 석상에서는 이견 노출을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오찬에 참석한 기업들이 새로운 규제를 신설하는 대신 업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규제한다는 내용의 '백악관 슈퍼지능(SI·트럼프 행정부가 AI를 지칭하는 용어) 협약'에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행정부 AI 부문 책임자인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오찬에 대해 "내가 본 가장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업계 회의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모데이 CEO도 행사 직후 취재진에 AI 업계와 정부가 협력한다면 "우리는 안전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에 대해 "훌륭하다"고 칭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모데이 CEO는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백악관에서 단독 만찬 회동을 하고,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의 껄끄러운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