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랍 당시 상황 전하는 야니브 하윤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고의 추락 시도를 가까스로 저지한 승객 중 한 명은 당시 조종실로 뛰어 들어가 아비규환 속에서도 조종간을 다룰 수 있었던 건 "항공기 사고를 다룬 TV 시리즈를 본 덕택"이라고 밝혔습니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승객 180여 명을 태운 두바이발 플라이두바이에 타고 있던 야니브 하윤은 승객들이 힘을 모아 용의자를 제압했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사건 당시 처음에는 조종실 문을 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칼에 찔린 조종사가 문에 기대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까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윤은 "조종석에 조종사가 없었다"며 "한 명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조종석 패널 위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곧장 기내에 있던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는 "기내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쳤더니 두 사람이 도우러 왔다"며 용의자의 목을 졸라 제압한 뒤 조종실 밖으로 끌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애물을 제거한 하윤은 "다시 조종실로 돌아가 조종간을 잡고 뒤로 당겼다"며 모든 일이 단 몇 초 만에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조종간을 뒤로 당겨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는 "'에어 크래시 인베스티게이션'을 봤어요! 정말이에요!"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에는 '항공사고수사대'로 알려진 '에어 크래시 인베스티게이션'은 실제 발생한 항공기 사고를 블랙박스와 교신 기록 등을 바탕으로 재현해 낸 프로그램입니다.
당시 기내에서 부상자를 치료했던 치과의사 쇼타 무사예프는 조종실로 달려갔을 당시 용의자가 바닥에 쓰러진 조종사 위에 올라타 칼로 찌르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조종사의 온몸이 베인 상처로 뒤덮여 있었고 손은 거의 두 동강이 날 지경이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사예프는 용의자를 끌어낸 뒤 다른 승객 한 명과 힘을 합쳐 헤드폰 케이블타이로 용의자를 묶었고, 기내에서 다친 조종사를 치료했습니다.
또 다른 승객 아사프 라주안은 NYT에 자신과 다른 승객 5명 정도가 용의자를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빠르게 그를 제압했고 실질적인 싸움은 없었다"며 "본능적으로 행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어디에 착륙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며 "비행기 아래로는 사막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기억했습니다.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는 기내 흉기 난동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기수를 돌려 비상 착륙했습니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조종사와 부조종사, 승무원 2명 외에 승객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이번 사건이 조종사들 간의 충돌로 발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