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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스피 급락에 "세계 최악"…폭락 원인은?

한지연 기자

입력 : 2026.10.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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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1일)은 국내 증시 얘기군요.

<기자>

잘 나가던 코스피가 외신에 세계 최악이라는 말까지 들었는데요.

지난 석 달간 코스피를 보면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주요국 증시 중에 최하위를 기록한 겁니다.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 코스피가 18.8% 떨어졌는데요.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오히려 2.3% 올랐습니다.

사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60%나 뛰면서, 타이완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시장이었거든요.

그런데 7월 초 AI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팔자' 물량이 쏟아진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다 보니, 두 종목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휘청이는 구조인데, 외신은 원인 중 하나로 레버리지를 꼽았습니다.

레버리지는 빚을 내서 몇 배로 베팅하는 거죠.

오픈AI 출신이 세운 한 헤지펀드가 한국 메모리 주에 과도하게 베팅했다가, 펀드가 무너지면서 레버리지 투자 물량이 대거 청산됐고요.

개인들이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그러니까 종목 하나의 하루 주가 움직임을 두 배로 따라가는 상품에서도 출렁임이 커지면서 시장이 더 흔들렸다는 겁니다.

한 글로벌 운용사 투자 책임자는 "이제는 적당한 수익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올해 같은 급등을 또 보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다만 AI 투자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그 덕을 계속 볼 거라는 기대도 공존합니다.

<앵커>

다음 주에는 AMD 회장이 한국에 온다고요. 

<기자>

AMD 리사 수 회장이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에 오는데요.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AMD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뒤쫓는 2인자죠.

오는 8일 서울에서 리사 수 회장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국내 NPU 기업 대표들과 과기정통부 장관을 만날 걸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NPU는 AI 연산만 전문으로 처리하도록 만든 칩인데요.

GPU가 이것저것 다 하는 만능칩이라면, NPU는 AI 전용 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핵심은 AMD의 CPU·GPU와 국산 NPU를 한데 묶는 겁니다.

이걸 이기종 AI 인프라라고 하는데요.

다르다는 의미의 '이' 자를 써서, 서로 다른 종류의 칩을 한 시스템에서 섞어 쓴다는 뜻입니다.

마치 축구팀에서 공격수, 수비수, 골키퍼가 각자 포지션을 맡아서 한 팀으로 뛰는 것과 비슷합니다.

AMD가 이렇게까지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AI 칩 시장은 지금 엔비디아가 꽉 잡고 있죠.

그래서 한국 기업들과 연대해서 판을 넓히려는 거고, 업계에서는 결국 엔비디아 견제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엔비디아도 맞불을 놓습니까?

<기자>

엔비디아는 삼성, SK와 같은 대기업과 오랜 협력을 앞세워 오고 있는데요.

특히 이 젠슨 황 CEO가 최근에 한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사람한테 주는 상을 받으면서 한 말인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가서 축하했습니다.

젠슨 황은 갤럭시 폰을 들어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밝은 폰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AMD, 엔비디아 이 두 회사의 신경전은 11월에 서울에서 이어집니다.

엔비디아가 11월 9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AI 행사를 열고, AMD도 같은 달 서울에서 AI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두 회사가 이렇게 한국에 공을 들이는 건, 한국이 파는 쪽이면서 동시에 사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고성능 AI 칩에는 HBM이라는 메모리가 핵심인데, 데이터를 엄청 빠르게 주고받는 메모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죠.

동시에 국내 기업들은 AI 데이터 센터를 늘리면서 AI 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어서 큰 고객이기도 합니다.

다른 해외 투자자들 시선도 비슷합니다.

유럽권 9개국 투자자들이 가진 한국 주식은 8월 말 기준 702조 원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불었는데요.

주가가 오른 영향도 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도 더 많이 늘었습니다.

삼전·닉스를 더 담고 싶어도 투자 한도에 걸려서 아쉬워한 유럽 운용사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주가 성적표는 부진했지만, AI 반도체 판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