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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 쓴 페트병을 넣으면 10원씩 돌려주는 기계가 있습니다. 전국에 2천 개 넘게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쌓인 돈이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단 겁니다. 확인된 것만 12억 원이 넘습니다.
보도에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에 있는 페트병 회수기입니다.
화면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모아 온 페트병을 하나씩 넣습니다.
한 개에 10포인트, 10원씩 적립됩니다.
작은 돈이지만 꾸준히 모으는 이용자가 많습니다.
[남정은/서울 양천구 : 여기 이제 페트 넣으면 1개에 10원씩. 하루에 30개씩 넣을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버리느니 여기다 넣자 하고 이제 꾸준히 넣어봤죠.]
하지만 포인트가 바로 현금이 되는 건 아닙니다.
최소 2천 포인트를 모아야, 즉 페트병을 200개 이상 넣어야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3천 포인트부터 현금으로 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찾아가지 못하거나 찾아가지 않는 포인트가 총 12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업체 측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A 업체 관계자 : 최소한의 (재활용) 경험을 쌓는 거 그게 원래 목적은 맞고요. 저희 인력적인 부분들도 있고 실제로 운영하는 데 있어서 몇십 원 단위까지 지금 모두 하기에는, 환전하기에는 건수가 너무 많아서겠죠.]
반면 비슷한 정책인 정부의 탄소중립포인트는 이런 현금화 문턱 없이 매달 한 번씩 입금됩니다.
일부 지역에선 지자체 예산으로 회수기를 설치했다가 업체가 폐업하는 바람에 이용자들이 아예 돈을 돌려받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이학영/국회 기후노동위원 (민주당) : 시민께 돌아가야 할 자원순환지원금도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중앙정부가 나서서 면밀히 추적하고 감시해야 할 때입니다.]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7년 첫 도입 이후 전국에 설치된 페트병 회수기는 총 2천300여 개.
시민들의 참여 손길을 더 이끌기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