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일본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시기, 중국 상하이에서도 국제 경기가 열렸다.
9월 22일부터 오늘(27일)까지 6일간 제48회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이 진행됐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WorldSkills)는 만 25세 이하의 청년 숙련기술 국가대표들이 모여 기술 역량을 겨루는 대회로 2년마다 열린다.
국제기능올림픽이 진행되는 상하이 현지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장인 이병훈 한국산업력공단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은 1970년대부터 19차례 종합 1위를 해왔다. 하지만 2015년 브라질 대회 이후 10년 간 중국 등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지금 시대에는 더욱 숙련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것에 비해 시간이 지나면서 좀 뒷전이 된 느낌이 있다. 중국은 전체 64개 종목 모두 참가를 했고, 일본과 대만도 한국보다 많은 종목에 참가했다. 한국은 50개 종목에 참가해 14개 종목의 경우 선수를 내지 못 했다. 해당 직종에 젊은 인재들이 발굴이 되지 못하고 키우지 못하는 우리 현실을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된다. 정부나 기업이 다 같이 노력해서 다양한 숙련기술 육성을 위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하고, 그게 미래에 대한 우리의 경쟁력 아닐까 싶다."
한국은 1978년 부산과 2001년 서울에서 국제기능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이병훈 이사장은 이제 한국 대회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2001년에 기능올림픽을 개최했다. 벌써 25년 정도 지났는데 이제는 우리가 한 번 더 유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올림픽을 하면 나라 전체가 '붐업'이 되듯이 기능올림픽 유치를 통해서 숙련기술에서도 여러가지 투자나 지원이 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이 이사장은 노동사회학 분야, 노사관계 관련 전문가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노사관계학 박사를 받은 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교수로 있으면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 플랫폼 노동 사회적대화 포럼의 위원장을 맡아 배달앱과 노조 사이를 중재하거나, 경사노위에서 공공기관 위원장을 맡는 등 노사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 이사장에게 AI 시대의 노동에 대해 물었다.
▲ 이병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AI가 무섭게 발전하면서 머리를 쓰는 분야는 이제 인간이 이겨내기 힘들 정도가 됐다. 회계사나 전문직들이 그렇고, 기자나 교수도 AI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작가처럼 예술 분야까지 AI가 활용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몸 쓰는 기술은 AI에 대체되는 시간이 더디게 오고 있다. '인체의 신비'라고 할까. 그게 어떻게 보면 AI시대에 숙련기술 분야의 또 다른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산업에서 쓰이는 인력의 경우 인체의 암묵지까지는 AI 기술이 따라잡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게 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인간의 노동과 AI가 충돌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최근 정부가 기술 명장의 암묵지를 AI에 학습해서 데이터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어 논쟁이 있었다. 숙련된 기술 명장의 암묵지도 사실 지적재산권 아닌가. AI를 활용해 수익이 발생했을 때 나눌 수 있는 기준이 합의가 돼야 하는 것이라 논의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바라건대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이 일하는 걸 줄이고, AI로 나오는 수익을 나누고 하는 식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좋을텐데 그런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하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기능올림픽에서도 AI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될 것 같다.
"DX(디지털 전환) 관련해서는 이미 메카트로닉스라든가 많은 종목에서 들어오고 있다. AX(인공지능 전환) 관련해서는 이미 시합 준비 과정에서 AI에 대한 활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이 AI한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자문을 받는 그런 형태로 이용 되지 않을까 한다. AI 자체가 하나의 종목이 돼서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방식이 될지는 앞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시대,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서 역할은?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AI 시대에 청년 일자리 문제에서 우리 공단이 역할을 잘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범 사업으로 '청년 AI 첫 경력지원 사업'을 도입하려 한다. 길게는 2년까지 청년 750명에게 AI 분야에 경력을 형성해서 그 분야로 커갈 수 있게끔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상하이 / 전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