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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박지현 없이도…중국도, 일본도 넘고 정상 선 여자농구

김진우 기자

입력 : 2026.09.26 22:05


▲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 대 일본 결승. 한국 이해란이 3점슛을 성공하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주축 선수 2명이 빠진 악재를 딛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오늘(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한국 여자 농구의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내걸고 나섰지만, 이번 여자 대표팀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간판스타로 꼽히는 박지수(KB)와 박지현(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이 모두 나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했거나, 현재 뛰고 있는 한국 여자 농구의 핵심 전력입니다.

대표팀은 박지수와 박지현을 포함한 13명의 강화 훈련 명단을 정해 7월 훈련에 들어갔고, 8월 일본 원정 평가전과 이번달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치르며 아시안게임에 대비했습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동하는 박지현은 소속팀 일정에 따라 이번달 초 월드컵에만 참가하고 아시안게임은 불참이 예고된 바 있습니다.

대표팀은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박지수의 합류를 막판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대회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13명 중 두 명이 빠졌으니 11명이 됐으나 대표팀은 12번째 선수를 채우지 않고 그대로 11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아시안게임에 임했습니다.

지난 2024년부터 대표팀을 지휘해 온 박수호 감독이 인원수를 채우는 대신 여름부터 함께 훈련하며 다져온 호흡을 믿고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독일에서 월드컵을 치르고 바로 일본으로 온 뒤 다른 팀보다 한 명이 부족한 채로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두며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허예은(KB)과 강이슬(우리은행), 이해란(삼성생명), 이소희(BNK) 등을 앞세워 빠른 트랜지션과 유기적인 패스, 외곽 공격을 비장의 무기로 다듬었고, 지난 18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0득점 넘게 폭발하며 106-40으로 승리했습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선 몽골을 88-61로 꺾었고, 대만과의 3차전에서도 73-59로 여유롭게 이기며 3연승으로 8강에 올랐습니다.

8강전에선 인도네시아를 101-59로 완파했습니다.

대회 최대 고비는 '만리장성' 중국과의 준결승전이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벽'으로 여겨진 220㎝가 넘는 중국의 센터 장쯔이를 두 명, 세 명이 달려드는 끈끈한 수비로 봉쇄하며 대등하게 맞섰습니다.

막판엔 장기인 슛이 터지며 중국과의 맞대결 6연패를 끊어내고 결승까지 진격했습니다.

결승 상대인 일본도 난적이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맞대결 7연패 중이었고, 지난 8월 도쿄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연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여자 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 대표팀이 험난한 대진을 포함해 갖은 변수와 악재를 극복하고 '금빛 피날레'를 맞이하면서 한때 '국제 경쟁력 약화' 소리를 들었던 한국 농구는 이번 아시안게임 5대5와 3대3 농구에 걸린 금메달 4개 중 3개를 가져오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남녀 5대5 대표팀은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잡고 나고야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렸고, 대학 선수 4명으로 구성된 3대3 남자 대표팀이 이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일구면서 '황금 세대'의 도래를 알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