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당시 에티오피아 내전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면서 2022년 체결된 평화협정이 사실상 붕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대규모 교전은 지난 20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등 7개 무장단체가 정부를 전복하겠다며 '생존을 위한 에티오피아 국민군 동맹'(생존동맹) 결성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4일 AP,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TPLF는 그동안 정부가 관할하던 티그라이 내 공항 3곳을 전날 장악했습니다.
또 인접한 아파르주와 암하라주에서 현지 무장단체와 함께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아파르주의 한 인도주의 관계자는 반군이 주 내 얄로 지역을 공격하며 중화기로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티그라이 내 공항들이 TPLF에 장악되면서 에티오피아항공은 티그라이행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은 2020∼2022년 수십만 명이 숨진 내전을 벌인 끝에 평화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TPLF는 지난 5월 티그라이 지역의 정치 행정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확보한 데 이어 7월에는 평화협정이 "사실상 사망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교전 재개를 두고는 정부와 티그라이 반군 모두 상대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타예 아츠케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에서 "적대적 세력의 국내 문제 간섭"이 있었다며 "파괴와 혼란을 초래하는 세력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민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서 살아갈 신성한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티그라이 반군 측은 남부 알라마타에서 정부군의 공습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해 방어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마누엘 아세파 TPLF 부총재는 AFP에 "우리는 이제 전면전 상황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장은 양측에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에르빈 마싱가 에티오피아 주재 미국 대사는 TPLF가 "대규모 공세라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승산 없는 싸움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무장단체들도 이 싸움에 가담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