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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문제 지적하자…조직위 황당한 답변 "선수들이 안 나와"

홍영재 기자

입력 : 2026.09.24 14:30|수정 : 2026.09.24 15:47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 하루 전인 18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 인근 광장에서 열린 웰컴 세리머니에서 조직위 운영 미숙으로 행사가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되자 조직위 관계자가 취재진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숙박·수송·생활 및 훈련 환경 등에서 불거진 각종 운영 문제에 관해 "대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쓰오 유타 조직위 숙박 담당 부국장은 24일 일본 나고야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각국 선수단이 제기하는 대회 운영 문제에 관해 답변했습니다.

그는 "각국 선수단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각 선수단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직위는 숙소 문제, 특히 열악한 컨테이너 숙소에 관한 선수들의 호소에 관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농구 등 신장이 큰 선수들이 눕기에 침대가 짧다는 지적에 관해 "체격이 큰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다. 당초 설계 단계부터 많은 의견을 받아 반영했으며 각 침대에는 오토만이라는 길이 연장 장치를 배치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수송 문제에 관해서는 "각국 선수단의 요구가 다르다. 일부 선수단은 밤늦게 셔틀 운영 변경을 요청해서 혼선을 빚고 있다"며 "선수단의 국적이나 관습에 따라 우리의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는 일본답게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차량 배차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잘 안내하고 있다"며 "버스를 배차했으나 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곳곳에서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송 문제의 원인을 일부 각국 선수단의 요구와 대응 방식에서 찾는 듯한 설명입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도 관련 발언을 전하면서 "원활한 셔틀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협조와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선수단의 부주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송 문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을 앞두고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하지 못했고, 축구 대표팀은 셔틀버스 기사의 착오로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야구 대표팀은 셔틀버스 배정이 원활하게 되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 비용을 들여 외부 셔틀버스를 확보했습니다.

베트남 여자 배구대표팀은 입국 첫날 셔틀버스가 엉뚱한 호텔에 내려줘 선수단이 무거운 짐을 끌고 숙소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순위 결정전을 앞두고는 셔틀버스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 늦게 도착하면서 경기 시간이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미디어 셔틀도 공지 내용과 다르게 운영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4일 국내 취재진과 만나 현실과 동떨어진 조직위의 대응에 관해 "핑계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회 초반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대회 운영은 낙제점인 'F급'이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이는 심각한 무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태국 선수단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태국 올림픽위원회 찰릿랏 찬드루벡사 부사무총장은 24일 AFP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크루즈선과 호텔 객실 수는 실제 선수단 규모와 맞지 않는다. 우리는 직접 대체 숙소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식사도 따로 해결하고 있다. 모두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숙소 문제로 우리 의료진은 나고야에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며 "정말 혼란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