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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서 AI 목소리 내는 버넘·마크롱…트럼프와 온도차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9.23 17:59


▲ 유엔총회 행사에 참석한 영국, 프랑스, 캐나다 정상들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안전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리스크 관리를 촉구하는 세계 정상들의 대열에 합류하며 영국이 중재 역할을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버넘 총리는 현지시간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서 "프런티어 AI는 우리 시대 가장 심각한 도전이자 기회 중 하나"라며 "이 기술에 관한 근본적인 결정은 그저 운에 맡겨둘 수 없을 만큼 중요하기에 반드시 국민이 선출한 정부들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넘 총리는 "우리는 투명성과 접근성, 안전한 AI 개발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원칙과 기준들의 단일 묶음(a single set)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려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의 최우방이자 유럽연합(EU)과 깊은 우호 관계에 있는 영국이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영국이 AI 안전성을 위한 세계적 기준을 만드는 노력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어떤 식으로든 AI를 통제하기 위한 시도를 거부한다고 못 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과는 상충한다고 영국 주요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AI가 사회를 위협할 수 있을 만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AI 패권 논쟁이 격화한 가운데 열린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각국 정상이 해법을 제안하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을 겨냥해 "강대국의 속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픈소스(개방형) AI 개발에 각국이 협력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버넘 총리는 이날 러시아발 사이버 안보 위협 문제에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면서, 적성국의 정보 공격에 대응하는 '국가정보방위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넘 총리는 "러시아 기관들은 거짓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 온갖 수단을 쓴다"며 "크렘린궁은 매년 정보 조작에 13억 파운드(약 2조 4천억 원)를 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2019년 (영국) 총선에 그들이 개입했다는 증거도 갖고 있다"며 "그들은 봇과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고 신문 기사를 조작하며 대학과 BBC를 포함한 영국 28개 조직을 사칭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버넘 총리는 "우리는 너무 오래 이 문제에 조심스레 접근했다"며 "더는 아닙니다.

다음 10년은 다른 방식으로 이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