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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속 결국 "사상 최고치 찍었다…하루 16억 원"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9.23 15:13|수정 : 2026.09.23 15:49


▲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자료화면)

이란 전쟁으로 해운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자 중동에서 아시아를 오가는 초대형 유조선(VLCC) 용선료가 하루 120만 달러(약 16억 2천만 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선박 중개업체 브레마에 따르면 200만 배럴 규모의 대형 유조선의 중동과 중국 간 용선료는 지난 8월 말 이후 2배 가까이 급등해 이같이 치솟았습니다.

VLCC 용선료는 지난해에는 하루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선박 부족 현상으로 하루 12만 달러까지 오른 바 있으나 이 역시 지금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치솟은 유조선 용선료는 초대형 선박 부족에 기인합니다.

가용할 초대형 유조선 숫자는 한정적인데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느라 원유 수송 기간 자체가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 마르틴 라츠는 "인도 정유사들의 원유를 브라질이나 가이아나, 서아프리카, 북해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는 원유 운송에 30∼40일이 걸린다는 이야기"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유조선이 아직도 중동산 원유를 수송하지만 오만만 인근을 통과하는 데 과거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점도 문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들은 현재 오만만에서 환적해 다른 나라로 옮겨집니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에 따르면 전 세계 유조선 선단의 약 15%가 오만 해안서 환적을 위해 대기 중입니다.

라츠는 "화물을 기다리는 동안 초대형 유조선이 약 10일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유 운송 비용이 증가하자 정유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같은 정제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정제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원유는 수요가 줄어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는 상황입니다.

중국 최대 정유사 중 하나인 헝리석유화학은 정유 마진이 악화하자 하루 40만 배럴의 생산 능력을 갖춘 다롄 정유 공장의 가동률을 80%로 낮췄습니다.

에너지 분야 컨설팅사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모두가 원유를 원하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현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