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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 막힌 CNN 기자 마주치자…트럼프 "유엔서도 취재 말라"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9.23 14:39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서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CNN 기자를 유엔 본부에서 마주치자 "여기서도 나를 취재해선 안 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CNN의 백악관 출입 기자 케이틀런 콜린스는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여론에 관해 질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이 나를 취재하러 여기 와 있다는 게 놀랍다"고 반응했고 콜린스 기자는 "유엔 측에서 우리 출입을 허용해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콜린스 기자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며 "당신은 여기서 나를 취재해서는 안 된다. 당신은 나를 취재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를 취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글을 올려 CNN과 MS나우,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대해 21일 "백악관은 언론의 자유가 아닌, 미국에서 암처럼 자라난 '가짜뉴스'에 대한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적으며 "가짜 뉴스는 부패했고, 의도적이며, 만연해 있고, 완전히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라며 "이는 우리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다.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NN, MS나우, 폴리티코는 이번 조치에 대응해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백악관 출입 자격을 회복해달라는 긴급 구제 신청도 냈습니다.

법원은 23일 매체들의 긴급 신청 사건을 심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들에게 이 사건 심리를 맡은 판사가 "특별히 공정한 판사는 아니다"라면서도 법원이 출입 금지 조치를 무효로 할 경우 해당 3사의 출입을 다시 허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들을 쫓아낼 권리는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CNN 기자 등이 유엔에 나타났다는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그들이 왔다. 나는 그럴 줄 알았다"며 "내일(23일)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할 때 그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나? 하지만 그들은 '우리는 트럼프를 취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 나는 뉴스 내용이 가짜이고 실제로 위험하기까지 하다면, 우리가 그걸 제거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언론 제한 조치를 정당화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