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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말씀 드립니다"…23년 만에 바뀐 '실미도' 자막

김은진 에디터

입력 : 2026.09.23 10:11|수정 : 2026.09.23 14:27

"공작원들, 사형수 아닌 민간인"…국방부가 영화 배급사에 요청


▲ 영화 '실미도'

사형수나 무기수 등 범죄자 출신으로 묘사했던 영화 '실미도' 속 북파공작원들에 대한 안내 자막이 개봉 23년 만에 수정됐습니다.

오늘(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영화 배급사인 CJ ENM 측은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 요청을 수용해 지난 4일부터 영화 시작 전 수정된 안내 자막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적용된 자막에는 "영화 속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을 특수범죄자, 사형수, 무기수로 묘사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며, 진상규명 결과 대부분 일반 민간인이었음을 명확히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어 "영화 '실미도'로 인해 고통을 받으신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과 유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도 추가됐습니다.

지난 2003년 개봉된 영화 '실미도'는 기존에도 가상의 설정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부대원들의 실제 출신을 명시하지 않아 범죄자 출신이라는 억울한 꼬리표를 달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실미도 부대 공작원이 사형수·무기수가 아닌 일반 민간인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되고, 희생자 및 유가족의 명예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실미도 부대는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 무장 공비의 서울 침투 사건이 발생하자, 중앙정보부와 공군 주도로 북한 침투를 위해 그해 4월 창설됐습니다.

혹독한 훈련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던 부대원들이 탈출을 감행해 서울로 향했고, 대방동까지 진출해 군경과 대치하며 교전을 벌인 끝에 20명이 숨졌습니다.

살아남은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공군은 이듬해 이뤄진 사형 집행을 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시신마저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암매장했습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6년 실미도 사건의 인권침해 사실에 대한 사과 표명과 유해발굴 등을 권고했고, 국방부는 2024년 10월 실미도 공작원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장관 명의로 사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