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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허위 내용이 담긴 가짜 자료로 이사회를 속였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홍 전 감독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뜻대로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감독 추천 권한이 있는 전력강화위원회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근거는 축구협회 이사회에 전달된 전력강화위원회 심의 안건 자료였습니다.
해당 자료에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며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요청한 것처럼 기재됐는데, 실제 그런 요청은 없었다는 겁니다.
자료에는 또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정당한 권한에 의해 선임 과정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허위 문구도 기재돼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조사 내용을 근거로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축구협회 이사들은 해당 자료가 아니었다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축구협회가 직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몽규/전 축구협회장 (2024년 9월) : 뭐 클린스만 감독을 제가 단독으로 임명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개인적으로 알아서 지시해서 임명한 적이 없고요.]
다만 이와 같은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했고 과도한 연봉을 받았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된 홍명보 전 감독은 증거가 불충분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정 전 회장은 "당시 감독 선임은 적법했고 이사회를 속인 사실이 없다"며 "검찰 수사에서 오해를 해소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