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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속 의대 인기 떨어지는 중국…"낮은 임금에 과중한 업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9.21 16:33


▲ 중국 병원 자료화면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 성장세 속 '공대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 의과대학 진학과 의사 직종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 입학 후 진로 변경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의대 합격선 자체도 낮아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 안정적인 의사로 자리를 잡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련 기간 낮은 임금에 취업난, 야간 근무를 포함한 과중한 업무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SCMP와 인터뷰한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대학 임상의학과 5학년생인 황차오위안은 코로나19 기간 의료진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의대 입학을 선택했으나 현재는 컨설팅 업계로 진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학년에 12개월간의 무급 인턴 과정을 거친 그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조치로 인해 젊은 의사와 중견 의사들이 모두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I와 같은 이공계 전공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의대 인기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CMP는 중국 저장성 입학 성적 결과를 분석한 현지 매체를 인용해 올해 중국 광둥성의 명문인 중산대학 의학과에 합격한 수험생 중 합격 석차가 가장 낮은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1천300등이나 낮아졌다고 전했습니다.

광둥성의 또 다른 의대인 남방의과대학의 경우 저장성 출신 지원자의 최저 합격자 석차가 2천 등 아래까지 낮아졌고, 광둥성 출신의 지원자는 1만 등 넘게 떨어졌습니다.

중국 대학은 지역별로 모집 정원과 합격선이 다릅니다.

합격선 하락은 주로 5년제 학부 임상의학 과정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이 과정 졸업생은 병원에서 3년간 레지던트 수련을 받아야 하며 수련의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최근에는 석사 이상 학위가 사실상 기본 요건이 됐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진로를 모두 밟는 데는 최소 11년이 걸립니다.

어렵게 수련 과정에 들어가 정규 의료진과 비슷한 임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받는 보수는 적습니다.

중국 의료정보 플랫폼 딩샹위안의 2020년 조사에서는 수련의의 약 28%가 월 1천위안(약 20만 원) 미만을 받았고 8%는 소득이 전혀 없었습니다.

월 3천 위안(약 58만 원)을 넘게 받는 비율도 32%에 그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