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테헤란의 시장 골목
이란 경제가 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큰 폭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란 통계청은 올해 1분기(3월21일∼6월20일) 이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은 2월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이 집중됐던 시기와 겹칩니다.
이란 통계청은 원유·천연가스 분야가 26.4% 감소했고 광공업과 농업이 각각 14.7%, 2.3% 역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쟁과 미국의 해상봉쇄, 경제 제재 강화로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이 막힌 데다 내수 소비와 산업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란 경제 체계가 공식 통계에 정확히 잡히지 않는 군수 산업, 밀수 무역의 비중이 상당해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 관련 지표는 실제보다 과장 또는 축소됐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분기 성장률은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강화한 이후인 2018년 4분기(-11.0%)와 비슷할 만큼 전쟁이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준 셈입니다.
이란은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제재를 우회하는 특유의 '저항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전쟁의 여파에 대응해 어느 정도 내구력을 보여줄지에 따라 향후 이란의 안보·외교 정책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