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앙카라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이란전에서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재개에 다시 눈을 돌린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전화 통화에 이어 유엔총회 계기에 뉴욕에서도 다시 회동하기로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요한 대화를 통해 많은 것들을 논의했다"며 "뉴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 중인 협상 재개 노력과 관련해 면밀히 논의했다면서 "평화 협상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긴장 완화 문제와 관련해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인명 보호와 같은 근본적인 안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구상들이 마련되어 있다"며 "우리는 미국 팀과 협력하고 있고, 매우 중대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외교 동력이 형성되어 있다"며 "이번 회담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에 밀려 한때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중재 노력을 최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5∼6일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따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잇따라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뉴욕 회동이 22일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3일 오전 유엔총회 연설도 할 계획입니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동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호 조치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백악관이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마련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우메로프 서기는 최근 대화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특히 해결해야 할 장애물들이 수십 개에서 한두 개의 핵심 이슈로 줄었다"며 "전반적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화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세계 디젤 가격 상승 요인이 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파른 세계 디젤 가격 상승의 원인이 이란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양국이 서로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