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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싱턴 개선문 군사 겸용으로 짓겠다…저격수도 배치"

민경호 기자

입력 : 2026.09.20 23:11


▲ 트럼프 개선문 모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인근에 세우려는 76m 높이 개선문을 군사시설 겸용으로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군의 강력한 요청과 국가안보상 목적에 따라 웅장한 개선문을 최첨단 군사시설과 결합한 형태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개선문 꼭대기와 광장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다수의 드론을 신속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량의 저격수용 탄약도 보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이런 시설은 없을 것"이라며 "전 세계 59개 주요 도시 중에 워싱턴DC는 개선문이 없는 유일한 곳이지만 이제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개선문이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선문을 군사 겸용 시설로 짓는 것은 소송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국가안보상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백악관에 짓고 있는 대형 연회장에도 군사적 용도가 추가된 상탭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개선문이 항공기 운항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개선문이 건설되는 장소 근처에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DC에 바로 인접한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에 개선문을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애초 링컨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의 국가적 통합을 염두에 두고 건설됐습니다.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은 북부 연방의 대통령이었고 남부연합군을 이끌던 로버트 리 장군의 집이 국립묘지 부지에 있어서 화해의 상징으로 일대 경관이 조성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개선문 건설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습니다.

이미 미 참전용사들이 일대의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며 건립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낸 상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미 건국 250주년을 맞아 76m 높이의 개선문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는 도시 경관 보호를 위해 대체로 40m 수준의 고도 제한을 적용하는데 개선문은 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