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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농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에이스 이현중의 대활약을 앞세워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아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대표팀은 결승전을 앞두고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오전에 훈련장을 찾아 몸을 풀 계획이었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배정된 차가 오지 않아 훈련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숙한 운영으로 교통편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홈팀 일본과 결승전에 앞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건 공교롭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일본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고, 일본의 명백한 반칙에도 휘슬이 불리지 않는 애매한 판정이 수차례 나왔지만, 우리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현중은 집념의 리바운드를 따냈고, 이정현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전반을 28대 28로 맞섰습니다.
팽팽한 승부를 가른 건 에이스 이현중이었습니다.
한 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점포를 터뜨리는 등 3쿼터에만 3점 슛 3개 포함 13점을 몰아쳐 55대 47 리드를 이끌었습니다.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4쿼터에도 계속 일본을 몰아붙였고, 67대 57 승리를 알리는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모두 코트로 달려 나와 얼싸안았습니다.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이번 대회 6전 전승 퍼펙트 우승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연장전 끝에 중국을 꺾고,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이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오른 한국 남자 농구는, 12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특히, 해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따낸 마줄스호는 내일(21일) 귀국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