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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정세를 뒤흔들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가 관할하는 원유 매장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향해 진격하고 있습니다. 안보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자, 사우디 측이 후티 반군에 휴전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외벽은 부서지고 유리문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도로에는 구멍이 뚫렸고 주변 차량들도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타이프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 파편이 떨어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의 교전이 격화한 이후, 사우디 본토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멘 타이즈주에서도 정부군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측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모카, 두바브, 마윤섬을 차례로 점령하며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쥔 후티는 이번에는 동쪽 타이즈로 진격 중입니다.
타이즈는 후티 장악 지역과 예멘 정부 임시 수도 아덴을 연결하는 핵심 고속도로가 지나는 전략 요충지입니다.
이곳까지 후티 수중에 들어가면 홍해 남부에 대한 후티의 통제력은 한층 더 강해집니다.
동시에 후티는 예멘 정부군의 돈줄, 마리브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예멘 최대 석유·가스전이 집중된 지역으로 마리브까지 후티에 함락되면 예멘 정부의 경제적 기반은 크게 흔들립니다.
이건 사우디에도 치명타입니다.
동부 하드라마우트주로 향하는 길목이 열리는 건데, 사우디와 예멘 간 1천300여 킬로미터 국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하드라마우트가 후티 영향권에 들어가면 사우디로서는 국경 안보에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아담 배런/미 중동 전문가 : 예멘 내전은 사우디가 상당한 역할을 맡아 수행 중입니다. 후티는 이런 사우디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위기가 고조되자, 사우디가 중국을 통해 후티를 제지해 줄 것을 이란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역내 평화와 안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끝나는 데 달려 있다며 사우디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급해진 사우디는 이번에는 오만을 통해 후티 측에 2주간의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파죽지세로 전진 중인 후티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