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무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은행과 수탁기관에 기록된 중국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 7월 기준 6천180억 달러였습니다.
2013년 11월 최고치 1조 3천억 달러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치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움직임은 중국 당국의 외환보유액 운용 방식 변화와 세계 경제 대국 사이에 깊어지는 갈등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했습니다.
또한 미중 간 경제적·지정학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은 높은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기록적인 무역흑자를 내면서도 경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습니다.
BNP 파리바 증권 중국법인의 멀티에셋 투자 책임자 웨이 리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 감소가 "금이나 정부기관 채권, 특히 인공지능(AI) 열풍과 관련된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세계적인 추세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벨기에의 유로클리어나 룩셈부르크의 클리어스트림 같은 제3자 수탁기관을 통해서도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실제 보유액은 가려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움직임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면서 가속화됐습니다.
중국도 향후 유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보다 미국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도이치방크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1년간 미국 주식으로 유입된 해외 자금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8%에 달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이번 세기 들어 처음으로 미 국채 유입액 2%를 넘어선 수칩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중국의 의도는 주로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보여주려는 데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