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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수자원 적색 등…강줄기 35년 만에 가장 메말랐다

김영아 기자

입력 : 2026.09.17 15:59


▲ 올해 여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다뉴브강 가뭄

세계 곳곳의 강줄기가 메마르고 지구가 품은 담수도 고갈되는 추세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안정적인 수자원 저장고인 지하수와 빙하 등은 인류 생존을 떠받치는 가뭄 완충지대인 까닭에 이번 분석은 기후변화의 또 다른 재앙적 경고로 해석됩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현지시간 17일 발표한 지구 수자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하천의 유량은 최근 35년 내 가장 건조한 축에 속했습니다.

최근 7년은 1991년 이후 평년 유량을 유지한 강의 비중이 가장 적은 기간으로 조사됐습니다.

글로벌 수문 모델 시뮬레이션 13개와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에는 전 세계 유역 면적의 36%가 평년보다 유량이 부족했습니다.

평년 유량을 유지한 유역의 비율은 34∼38%에 불과해 과거 평균 46%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WMO는 이 같은 추세와 맞물리는 육상 수자원 저장량의 감소와 재난의 빈발을 주목했습니다.
육상 수자원이 평년보다 적은 지역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캡처, 연합뉴스)
지하수, 호수, 강, 토양 수분, 식생, 빙하, 눈에 저장된 물은 2010년대 중반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노출했습니다.

특히 빙하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계속 질량이 줄었으며 누적 손실량은 전 세계 연간 담수 취수량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400GT(기가톤)에 달했습니다.

극단적이고 변덕스러운 물의 순환 속에 전 세계에는 전례 없는 홍수와 가뭄이 관측됐습니다.

WMO는 지하수, 빙하, 덮인 눈처럼 천천히 변화하는 수자원의 감소 추세 때문에 재난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변화가 느린 수자원 비축량은 저축 역할을 해왔다"며 "단 한 번의 가뭄이나 건기가 수자원 위기로 직결되지 않도록 하는 완충지대인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울로 총장은 "지금 그 저축이 고갈되고 있다"며 "전 세계 육상 수자원 저장량이 2014∼2016년 이후 10년째 줄어드는데 그런 현상은 명확한 경고"라고 해석했습니다.

WMO는 이 같은 수자원의 위기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연쇄적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 국가의 빙하가 줄어들어 수백㎞ 떨어진 하류에 있는 다른 국가 주민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는 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사울로 총장은 "물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자료, 규제, 조기경보 체계를 공유해 재난에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