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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막힌 이란, 육로까지 꼬여…국경 곳곳 물류 트럭 대란

김영아 기자

입력 : 2026.09.17 15:56


▲ 이란 국기 (자료화면)

미국의 해상 봉쇄를 피해 육로 교역을 확대하려던 이란의 우회 전략이 국경 혼잡과 행정, 물류 등의 문제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이란과 파키스탄·튀르키예·아프가니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 지대에는 이란의 화물차량 수백~수천 대가 장기간 발이 묶인 상탭니다.

화물차에 적재된 살구 등 농산물들은 통관이 지연되면서 썩어가고 있고, 철광석·시멘트·액화가스 등 주요 수출품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의 진입 지점에 멈춰 선 상탭니다.

이란국제운송협회에 따르면 튀르키예로 향하는 국경의 이란 쪽에 트럭 3천700대가 발이 묶인 상태이며, 대기 기간이 최대 20일에 달합니다.

파키스탄으로 통하는 주요 검문소에서는 액화가스와 시멘트 등을 적재한 트럭 약 700대가 상시 대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경을 넘도록 허용되는 트럭은 40대뿐이라고 현지 시민단체가 전했습니다.

에흐산 말렉자데 이란국제운송협회장은 이란 각지의 육상 국경 세관원들은 늘어난 물동량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란의 화물차 기사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행정 장벽과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은 문제의 상당 부분이 자국 정부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한 화물차 기사는 지난 주말 공개된 영상에서 "이란은 이 상황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고, 파키스탄은 우리가 화물을 내리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제재와 미군의 이란 유조선 타격으로 해로를 통한 수출이 급감하자 이란은 카스피해 항로와 중국행 철도 등 대체 루트를 늘리고 있지만 이들 경로 역시 수용 능력과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아울러 이란은 주변국 변수까지 겹치면서 육로 우회 전략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 이라크는 지난 주말 이란이 이라크 영토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란 접경 화물터미널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에는 이라크로 향하던 양파 운송 트럭들이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물류난에 관련 비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마지드레자 하리리 이란-중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앞서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이 연간 180억 달러(약 24조 9천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이란 매체에 중국에서 이란으로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하는 비용이 해상으로는 3천 달러인 데 비해 육로로는 1만 2천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물류비용 급등은 고스란히 이란의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8월 이란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128%까지 치솟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