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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선수 모욕"vs"베팅 광고일 뿐"…시드니 스위니, '스포츠 성상품화' 논란

입력 : 2026.09.17 14:38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스포츠 베팅 플랫폼 광고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여 '여성 스포츠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시드니 스위니는 미국 스포츠 베팅 업체 노빅(Novig)의 광고에 출연했다. 1분 남짓한 영상에서 스위니는 거의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등장해 축구공, 농구공, 골프채 등 스포츠 용품으로 신체 일부를 가리고 '스포츠'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이 광고를 본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훈련 영상과 경기 장면, 메달 획득 순간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해당 광고의 의도와 문제점을 비판했다.

호주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아리아른 티트무스는 "이 영상을 보고 얼마나 분노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이건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기 위해 평생을 바친 모든 여성들에게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육상선수 에이미 헌트는 BBC방송에서 "시드니 스위니, 스포츠계에 있는 여성의 진짜 모습은 근육, 노력, 땀, 피, 눈물"이라고 지적하며 "여성 스포츠 선수라는 건 결코 아름답거나 화려하거나 섹시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시드니 스위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 세계 챔피언 복서 스카이 니콜슨은 "이번 논란이 여성의 외모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계 여성들을 조롱하는 데서 비롯됐다"면서 "스포츠를 해서 '섹시해 보이는' 것과 '스포츠'를 팔기 위해 섹스(SEX:성)를 이용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스위니가 아닌 노빅을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전 국제복싱연맹(IBF) 밴텀급 세계 챔피언 에바니 브리지스는 자신의 SNS에 스위니의 광고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그녀는 운동선수가 아니고 이 영상은 광고일 뿐이다. 게다가 그 광고는 스포츠를 홍보하는 게 아니라 도박을 홍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위니는 광고의 얼굴마담이 아니라 노빅의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 때문에 '노빅과 스위니는 논란과 분노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용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실제로 이 광고는 공개 나흘 만에 조회수 3,7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노빅의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원래보다 9배나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광고 캠페인은 알고리즘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스위니는 드라마 '유포리아'와 영화 '하우스 메이드'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20대 배우다. 과거에도 출연한 광고로 논란을 빚은 적 있다. 지난해 선보인 한 청바지 광고는 인종차별과 우생학을 내포한 카피로 인해 백인 우월주의 논란을 일으켰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