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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전도, 독서여가…'겸재 정선' 다 모았다

입력 : 2026.09.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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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겸재 정선은 신의 조선의 산천을 그린 진경산수의 대가인데요. 그의 탄생 350주년을 맞아서 국보와 보물 72점을 비롯해 모두 200 점의 작품이 대구에 모였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삐뚤게 벗어놓은 신발.

툇마루에 편안히 앉은 선비가 화분 속 화초를 바라봅니다.

겸재 정선의 자화상으로 여겨지는 '경교명승첩'의 대문 '독서여가'입니다.

평생의 벗이자 당대의 시인 이병연과 시와 그림을 주고받기로 약속한 '시화환상간'.

전시는 작품이 아닌 인간 정선의 삶을 비추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보물 '청풍계', 웅장한 절벽과 고목을 겹겹의 먹으로 쌓아 올린 대작은 말 그대로 압도적입니다.

정선의 발길은 한양을 넘어 영남으로 향합니다.

하양과 청하, 지금의 경산과 포항에서 7년 동안 지방관을 지내며 영남의 산천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하양에서 바라본 대구를 그린 '달성원조도'부터 안동 '도산서원', 포항 '내연산삼용추'까지, 지역 명승들이 겸재의 붓끝에서 펼쳐집니다.

또 국화 아래 몸을 웅크린 고양이의 털 한 올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추일한묘' 등 다양한 화목에서도 겸재의 섬세함과 생동감이 돋보입니다.

전시의 마지막은 금강산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걸작 국보 '금강전도'부터 가을 금강산을 담은 보물 '풍악내산총람'까지, 지금껏 한데 모인 적 없었던 금강산 전도 8점이 한자리에 펼쳐집니다.

30대에 그린 '신묘년풍악도첩'과 70대 완성한'해악전신첩'.

40년 세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걸린 겸재의 금강산을 비교해 보는 건 관객의 몫입니다.

[허용/대구간송미술관 학예총괄 : 금강산 그림의 시작과 끝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정선이 가장 먼저 36살 때 그린 금강산 그림과 47년이 지난 뒤에 다시 그린 금강산 그림 둘 다 보물로 지정돼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1점과 보물 71점을 포함해 모두 216점의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겸재 작품만으로는 국내 전시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권응용/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장 : 향후 50년 안에 이 정도 규모의 전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드문 기회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의 겸재 탄생 350주년 특별전은 오는 12월 27일까지 이어집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TBC 한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