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전술이 진화하면서 미군이 고가의 방공무기들을 빠른 속도로 소모하며 고전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란의 요르단에 대한 미사일 공격 당시 미군이 첨단 방공 무기를 최대 70발 이상 발사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미국과 역내 당국자들이 밝혔습니다.
일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약 20발의 탄도미사일로 이뤄진 이번 공격에 대응해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을 60~70발가량 발사했습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도 10여 발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한 당국자는 이 정도의 요격 무기 소모량은 이번 이란 전쟁의 다른 국면에서 미군이 일주일간 사용한 양과 맞먹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의 특성 때문에 요격이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수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표적에 접근하면서 여러 개의 탄체로 분리되는 다탄두 방식의 미사일로 미군을 공격했습니다.
방공망이 이란의 모든 공격을 막아낸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난주 공격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지만, 이란은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있는 전투기와 다른 군용기들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이란의 미사일 전술은 갈수록 진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란 정권은 미군 방공망을 압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미사일들을 동원하고, 여러 비행 궤적과 기동 방식을 가진 탄두를 다양하게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란은 전쟁 초기 미군의 공습으로 지하 시설에 숨겨놓았던 미사일 일부를 다시 지상으로 꺼내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비축 부품을 활용해 신형 미사일 생산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에 미국과 동맹국들은 생산 병목으로 역내 요격미사일 공급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아랍권 및 미 당국자들이 전했습니다.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이란의 파상공세에 중동의 미군이 요격 무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 국방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의 탄약이 고갈되고 있다는 보도는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군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는 군대"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 국방부 감찰관실 보고서는 이번 전쟁이 "전략적 재고 부족을 초래했으며 탄약 보급과 관련한 방위 산업의 병목을 드러냈다"며 미군의 현 무기 보급 체계에 문제점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분쟁무기연구소(CAR)의 이란 미사일 전문가 파비안 힌츠 연구위원은 이란의 "새로운 전술은 이란이 계속 적응·학습하며 실험하고 있으며 그중에 어떤 것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를 점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