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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딥시크 개발자 "앤트로픽의 AI 장악은 히틀러의 원자탄 선점"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9.16 13:22


▲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핵심 개발자가 앤트로픽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AI의 발전이 가져올 위험을 막으려면 일부 기업이 기술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딥시크 개발자 류성위는 14일 자신의 위챗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인류는 자신을 파멸시키는 일에서 예로부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며 "설령 내가 포기하거나 모델 훈련을 고의로 방해해 지연시킨다고 해도 다른 회사 모델은 계속 발전해 결국 나를 가차 없이 제압할 것이고, 모두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데 집착하는 상황에선 나 역시 잔혹한 군비 경쟁에 참가할 수밖에 없다"고 썼습니다.

그는 AI의 발전에 따라 미래 사회는 생산성이 극대화돼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현저히 향상된 공산주의로 가거나 황폐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사이버펑크 2077' 게임 같은 세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류성위는 "후자(디스토피아)에서는 소수의 테크기업이 대부분의 자원을 통제하고 극소수의 사람이 가장 선진적인 AI와 각종 과학·기술을 써서 '기계적 승천'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매우 미약한 AI만 쓸 수 있다"며 "계층 간 이동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나는 여전히 최첨단 AI가 개방적이고 저렴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급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특히 앤트로픽이 최첨단 AI나 범용 인공지능(AGI·모든 작업에서 인간처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장악한다면,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 심각성은 히틀러가 연합군보다 먼저 원자폭탄 기술을 손에 넣는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류성위의 게시물은 딥시크 신모델 v4.1 발표 이후 개발자로서의 소회에서 출발한 것이었지만, 앤트로픽을 비판한 대목이 관심을 끌면서 이틀 동안 10만 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서방 AI 업계 기업인들이 'AI 속도 조절론' 및 중국 규제 필요성을 내세운 것과 맞물려 엑스(X·옛 트위터) 등 해외 소셜미디어와 외신들까지 관심을 보였습니다.

류성위는 이튿날인 15일 별도의 게시물에서 글의 본래 목적이 앤트로픽의 '비호감'을 이야기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개인적인 견해일 뿐 회사의 입장도 아니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AI가 미래에 끊임없이 강해질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고, 앞으로도 구신지능(피지컬 AI)과 반복적 자기개선(RSI), 그리고 우리가 아직 모르는 다른 기술이 기다리고 있다"며 "나는 미래 AI의 능력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