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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여성안전 '빨간불'…한 도시서 두 달 새 7명 피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9.16 05:20


▲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쪽에 있는 도시 에쿠룰레니에서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인접 도시에서 최근 두 달 동안 범죄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7명의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여성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 가운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최우선으로 수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과 더시티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요하네스버그 동쪽에 있는 도시 에쿠룰레니(통칭 이스트랜드)에서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20~30대로 알려졌으며 발견 당시 옷이 일부나 전부 벗겨져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지난 7월 15일 R21 도로 주변에서 발견된 첫 번째 피해자는 37세 여성으로 케이블 타이로 묶여 있었습니다.

이틀 뒤 이 사건의 용의자 1명이 체포됐지만, 한 달여만인 지난달 24일 다시 32세 여성이 역시 R21 도로변에서 옷 일부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5명의 여성 피해자는 이달 10일부터 차례로 발견됐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켐프턴파크의 한 호텔 뒤편에서 발견된 네 번째 피해자가 러닝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엘리자베스 모셀락고모(38)로 확인되면서 연쇄살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지 시작했습니다.

8살 딸을 둔 모셀락고모는 퇴근 후 조깅을 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동료 러너들이 그를 찾기 위해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벌이면서 대중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15일 켐프턴파크에서 약 34㎞ 떨어진 콰테마 지역과 템비사 몰 인근의 강에서 여성 시신이 각각 발견되면서 경찰은 이 지역에서 조깅 등 야외 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공개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사건이 한 명의 범인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여러 명의 용의자가 가담했는지, 또는 모방 범죄자들의 소행인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들을 우선순위로 다루고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어떤 것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남아공은 세계적으로 살인율이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발표에 따르면, 남아공 인구 10만 명당 연간 살인 피해자가 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명의 9배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2022년 기준 연간 살인 피해자가 10만 명당 0.5명입니다.

인구 6천300만 명인 남아공에서 지난해 4분기에만 살인으로 사망한 사람이 6천351명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70명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남아공 지부는 잇단 여성 시신 발견에 대해 "남아공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끔찍한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남아공 성평등위원회도 경찰과 지방정부 공무원, 교통 당국, 지역사회 치안 조직 등이 참여하는 안전 점검을 요구하는 등 긴급한 예방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