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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16일)은 피싱 사기 얘기네요.
<기자>
피해자를 속여서 직접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인데요.
본인 결제로 처리되기 때문에 카드사 보상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로 보면, 사기범이 70대 여성에게 금융사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걸었는데요.
본인도 모르는 예전 카드 결제가 있는데, 이를 취소하지 않으면 신용상 불이익이 있다면서 다른 곳에서 같은 금액을 다시 결제해야 한다고 속였습니다.
여성은 직접 카드 정보를 입력했고, 323만 원이 불법 가맹점에서 결제됐습니다.
직접 결제하면 원칙적으로 구제가 어렵지만, 다행히 이 사례는 가맹점의 허위매출이 확인돼 결제가 취소됐습니다.
여기서 꼭 알아 두셔야 할 건 온라인 결제는 취소할 때 다시 결제할 필요도, 비용도 없고, 안 쓴 결제로 신용 불이익도 없으니, 이런 전화는 사기로 의심하시면 되겠습니다.
로맨스 스캠도 있었는데요.
30대 남성이 랜덤 채팅에서 만난 여성과 실제로 만나기로 할 만큼 가까워졌는데, 여성이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며 카드로 상품권을 사서 현금화해달라고 했고, 450만 원을 잃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가 병원비나 생활비를 이유로 송금이나 상품권을 요구한다면, 그건 연애가 아니라 사기 신호입니다.
<앵커>
비슷비슷한 사기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이게 정상적인 요구인지 의심하는 버릇도 들이는 게 좋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기존에는 타인 부정 결제 중심으로만 잡아냈다면 향후 앞으로는 피해자가 직접 결제한 것까지 이상 거래 탐지에 넣기로 했습니다.
피해액이 가장 컸던 건 20대 여성의 부업 사기였는데요.
물건을 대신 주문·결제하면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부업을 시작했다가, 처음에는 실제로 돈이 들어오니까 믿고 결제금액을 키웠고, 나중에는 대출까지 받아 결제했는데, 환급이 끊기면서 6천300만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콘도 회원권 사기도 있었는데요.
회원권 구매가 확정됐다며 카드 정보를 받아 600만 원을 결제했는데, 결제된 곳은 엉뚱한 대형 음식점이었고, 그 음식점 주인도 대출을 받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서 결제를 받아준 상태였습니다.
사기범이 카드 회원과 가맹점주를 동시에 속여 결제 대금을 가로챈 건데, 허위매출이 인정돼 카드 결제는 취소됐지만, 정산 대금을 이미 보낸 가맹점주만 결국 돈을 떼였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금융감독원과 카드사들이 세 가지 조치를 내놓기로 했는데요.
피해자가 속아서 직접 결제하는 유형까지 잡아내도록 이상 거래 탐지 기준을 강화하고, 70대 이상 고령자가 현금화하기 쉬운 물품을 결제하려다 이상 거래로 걸리면 바로 승인하지 않고 상담을 거치게 합니다.
또 카드깡처럼 불법 가맹점 연루가 의심되는 피해는 물품 배송 여부 같은 결제 처리 과정에 대한 민원 조사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제주도에서도 새 집들이 잘 안 팔리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제주 미분양 주택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천 가구를 돌파했습니다.
한때는 제주에 집 사고 한 달 살기 하려는 외지인 수요가 몰렸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난 7월 말 기준 제주 미분양 주택은 3천303가구로, 한 달 새 13.5% 늘었고, 석 달간 증가율은 22.3%로,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 1.1%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더 심각한 건 집을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악성 미분양'인데, 2천364가구, 전체의 71.6%, 10채 중 7채꼴이 이미 준공된 집입니다.
이렇게 미분양은 쌓이고 있는데, 분양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기준 제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2천613만 원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습니다.
여기에 외지인 매수세가 약해지고, 최근 내국인 관광객까지 줄면서 주택 수요 여건도 나빠진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애월읍의 425가구짜리 아파트는 준공한 지 1년도 안 돼 단 한 가구만 팔리고, 나머지 424가구가 공매에 부쳐졌고, 다른 애월읍 아파트는 6억 원대 분양가를 4억 원대로 낮추는 할인 분양까지 했습니다.
외지인 겨냥해서 지은 읍면 지역이 특히 타격이 커서 지난해 8월 기준 제주 전체 미분양의 56.8%가 읍면 지역 몫이었습니다.
한때 제주살이 수요를 기대해 지은 주택들이 이제는 대규모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