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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였던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이 작품을 발견할 수도 그냥 지나칠 수도 있어서, 각자 다른 경험을 안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김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정아 : 우스모스(OUSSSMOS) / 12월 27일까지 / 리움미술관]
미술관 창밖으로 보이는 옹벽 사이에 뭔가가 반짝입니다.
관람객은 위치와 날씨에 따라 돌 틈에 숨겨진 크리스털 50개를 발견할 수도,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고미술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도 주의를 기울여야 찾아낼 수 있습니다.
77개의 상자 안에 숨겨진 1,001 점의 드로잉 역시 한 번에 다 볼 수 없습니다.
매달 7점씩 돌아가며 전시될 뿐 나머지는 상자 안에 보관됩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거대한 구조물은 관람객의 시각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감각하게 만듭니다.
같은 전시를 보더라도 각자 다른 걸 보고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 : '놓치는 것도 사실 보는 거와 같은 가치를 가진다. 놓치는 게 무엇인가를 깨닫는 순간에 우리가 더 많은 거를 얻을 수 있다'라는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정아/작가 : 다 보여드릴 수가 없죠, 사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굉장히 많지만 다 보여드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작가는 1990년대 중반 에너지, 생명력이라는 의미의 '우스' 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밀어내면서 동시에 끌어당기는 자력을 이용한 작품들과 가느다란 연필심이나 각설탕처럼 연약하면서도 내구성을 가진 사물을 활용한 작품들은 상반된 에너지가 공존하는 우스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구정아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30년 작업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는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VJ : 오세관, 영상편집 : 박나영, 영상제공 : 안유선 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