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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했지만 고임금 받아"…또 '세계 유산' 추진?

문준모 기자

입력 : 2026.09.14 20:54|수정 : 2026.09.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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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자국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홍보 책자를 냈는데, 사도광산을 소개하면서 강제노동 역사를 또 뺐습니다. 이렇게 과거사를 외면한 일본이, 또 다른 강제 동원 현장까지 세계유산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일본 서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일본 유네스코 유산 홍보 책자입니다.

사도 광산 페이지를 여니, 에도 시대 유명한 금 광산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1천 명이 넘는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광산 노동자들의 모형 전시 사진에는 "일은 가혹했지만 그들은 굉장한 고임금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끌려온 조선인들이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실을 왜곡까지 한 겁니다.

지난 7월 유네스코로부터 조선인 강제 노동을 포함한 '전체 역사'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유네스코 평가 직후) : 일본 정부로서는 유산 등재 당시의 결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사도광산 인근에서 니가타현 등이 주최한 추도식에서도 강제 노동 언급은 없었고 이 때문에 한국 측은 3년째 불참했습니다.

이 책자에는 군함도도 소개됐는데 세계 유수의 해저광산이었다는 자랑 일색으로 강제 노동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 와중에 일본은 조선인 2천416명을 강제 동원했던 도치기현 아시오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폐렴 등 질병과 압사 같은 사고로 1살 미만 유아 22명을 포함해 조선인 70여 명이 사망한 곳입니다.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지금 한일 관계가 좋다고는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적 증거들은 차고 넘치기 때문에 강제 동원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할 것을 (일본에 요구해야 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중국은 아시오 광산 인근에 위령비를 세우고 국가적으로 추도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적극 대응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서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