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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투다 돌연 "천천히"…"양의 탈 쓴 늑대" 반발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9.14 20:18|수정 : 2026.09.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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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끼리 단합해 보안망을 뚫고 나가, 해킹을 했다. 90년 동안 풀지 못한 수학 난제를 최신 AI가 풀었다. 최근 들려온 이런 뉴스에, 인공지능 발달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우려와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개발 경쟁에 몰두해 온 기업들이 다급하게 '속도 조절'을 외치는가 하면, 인공지능의 압도적 능력 앞에 인간이 연구 의지를 잃는 '지적 패배주의'에 대한 경고도 나오는데요.

먼저, AI 기업들의 속내를 놓고 논란까지 일고 있는 '속도 조절론'을, 유덕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AI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추자고 제안한 앤트로픽 CEO 아모데이는 AI업계가 기술의 위험성을 긍정적으로 포장해 대중을 속여왔다고 한 발 더 나갔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CEO (미국 CBS "Sunday Morning") : 실제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기술에 위험성이 있단 사실에 대해 (AI) 업계가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AI 안전성을 감독할 독립적 외부 평가단과 법적 규제 필요성도 역설했습니다.

아모데이는 특히 중국이 AI 발전 속도를 늦추지 않을 거라며, 고성능 AI 칩을 중국에 팔지 말자고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우위를 강조하며 현재의 AI 기술 개발 촉진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3일) : 미국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AI의 승자가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AI 속도 조절론이 중국 견제 필요성으로 연결되자 중국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궈자춘/중국 외교부 대변인 : 위협에 관한 각종 담론을 퍼뜨리고 대립과 악의적인 경쟁을 일삼는 것은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축 과정을 저해할 뿐이며,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인간을 압도하는 "초지능 AI를 만들지 않기로 업계가 합의하면 되는 일"이라며 속도조절론의 동기가 순수하게 이타적인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앤트로픽, 오픈 AI, 구글 등 AI 3사는 우선 자율규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발 경쟁자들은 AI 선두 주자들이 속도 조절을 이유로 전 세계 기술 규칙과 안전 표준을 정의해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며, "양의 탈을 쓴 늑대이자, 카르텔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기술패권과 인류의 안전을 놓고 AI 속도 조절 논쟁은 더 거세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