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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격화…정부군, 미 지원 거절 속 반군 후티에 반격

한성희 기자

입력 : 2026.09.13 08:24


▲ 예멘 후티 반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장악력을 키워가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요충지 탈환을 위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AFP통신과 예멘 관영 사바 통신은 예멘 정부군이 현지시간 12일 홍해 모카 항구 인근에서 후티의 차량과 무기를 파괴하고 조직원들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바 통신은 정부군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모카 항구 인근의 목표물도 타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예멘 정부군의 공격은 이란이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타도를 기치로 내걸고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요충지를 빠르게 장악하면서 개시됐습니다.

후티는 모카 항구 이외에도 주요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손에 넣으면 사우디는 동쪽에서 이란 때문에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서쪽에서도 홍해를 통하는 원유 수송로가 막히게 됩니다.

후티는 이날 "지난 48시간 동안 사우디 적군 항공기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 129회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를 공격해달라고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지원 거절 여부나 경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티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후티 반군 공격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재개되면서 예멘 내전은 또다시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예멘 내전은 지난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며 시작됐으며, 2022년 휴전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난 7월부터 충돌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예멘에서 7월 이후 발생한 피난민 숫자가 7만 6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IOM은 이 가운데 7만 명 이상이 9월 들어서 발생했다며, 이번 주 집계된 피난민 숫자는 지난주 총계의 4배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IOM은 "피난민 대부분은 가족 단위로 이동하고 종종 야간에 이동한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